음악과 함께 떠나는 L.A.하이킹

Photo courtesy of Jared Schoenemann, Flickr

태양이 비추는 L.A.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도시답게 트레일 코스가 많습니다. 그리피스 공원은 미국 최대 도시 공원 중 하나로 4,310에이커 전역에 50마일이 넘는 트레일 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그리피스 공원의 트레일 코스에 사람이 붐비는 것 같습니다. 이 인기는 영화 <라라랜드>의 성공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 없는 반항> 이후 어떤 영화보다 라라랜드에서 그리피스 공원을 더욱 집중적으로, 또 사랑스럽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L.A.에는 그리피스 공원 외에도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L.A 최고의 하이킹 코스 10곳을 소개해 드립니다. 친숙한 곳도 있고 처음 들어본 곳도 있을 것입니다.

트레일 코스 입구까지 차를 타고 진입한 이후에는, 함께 동반하면서 힘을 북돋아줄 만한 음악이 필요할 것입니다. 바로 그럴 때를 위해 L.A. 아티스트 위주로 음악 선곡표를 만들었습니다. 각 하이킹 코스에 어울리는 곡으로 특별히 공들여 골랐고, 직접 하이킹을 하며 테스트를 했습니다. 하이킹과 관련된 가사와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렇다면 이제 스포티파이(Spotify)를 켜고 이 선곡표대로 음악을 준비합시다. 잊지 말고 이어폰을 챙기세요. 블루투스 스피커는 집에 두고 오세요. 하이킹족들은 그런 비매너 행동을 매우 싫어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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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town L.A. viewed from Elysian Park | Photo courtesy of Matt Hovland, Discover Los Angeles Flickr Pool

엘리시안 파크(ELYSIAN PARK) –캘리포니아 힙합 레전드 믹스

엘리시안 파크(‘다저 스타디움이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음)은 L.A.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입니다. 초록이 무성하며 600 에이커 규모로 펼쳐져 있는 이 공원은 자연의 고요함(‘천국이나 낙원의’라는 영어 단어 Elysian의 정의가 정확하지요)과 도시의 강렬함이 놀라울 정도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일을 하기 전이나 일하고 난 뒤 활력소를 찾는 다운타운 주민들에게 짧은 트레킹 코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차이나타운 근처 동편으로 들어가세요. 트레일 길이 공원을 둘러싸고 있고, 골든 스테이트 프리웨이(Golden State Freeway)위를 가로질러가는 코스로 저 너머에 이글락(Eagle Rock)과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가 보입니다. 심지어 거대한 악어 모양의 기이한 바위도 있습니다. 공원 주변을 돌 때 L.A.의 상징인  다운타운LA와 다저 스타디움의 경치를 즐겨보세요. 캘리포니아 힙합 레전드 믹스에는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의 힙합 영웅들의 음악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습니다.

l  LA 아티스트: 런더쥬얼스(Run the Jewels), 아이스큐브(Ice Cube), 쿨보이큐(ScHoolboy Q)

l  주요 트랙: N.W.A.의 'If It Ain’t Ruff'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엘리시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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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son Caves in Griffith Park | Photo by Lindsay Blake

브론슨 캐년(BRONSON CANYON) – 할리우드 하이킹 믹스

그리피스 공원의 많은 트레일 길 중 브론슨 캐년이 단연 최고일 것입니다. 주차 구역에서 동쪽으로 걸어가면 아담 웨스트 주연의 60년대 TV 시리즈 배트맨에 나온 박쥐 동굴(Batcave)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개의 가파른 오르막길 중 한 곳을 따라 올라가 동굴을 돌면 할리우드 산 정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할리우드 사인을 최고의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라디오 송신탑이 있는 리산(Mount Lee) 꼭대기에서 할리우드 사인을 좀더 가깝게 보고 싶다면 서쪽으로 가세요). 돌아올 때 <라라랜드>에 나온 연인이 ‘A lovely night’에 맞춰 처음으로 춤을 춘 그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세요. 이 선곡표는 레전드곡에서부터 최신곡에 이르기까지 할리우드 인기 락음악으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하이킹 도중 이 뮤지션을 직접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l  LA 아티스트: 제니 루이스(Jenny Lewis), 차일디시 감비노(Childish Gambino), 벡(Beck), 엑스(X)

l  주요 트랙: 더고고스(The Go-Go’s)의 ‘This Town’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브론슨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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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rtevant Falls | Photo courtesy of HC's Foodventure, Flickr

러니언 캐년(RUNYON CANYON) –기본적인 팝 음악 믹스

러니언 캐년에는 경치가 정말 좋은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 자체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L.A. 트레일 코스 중 가장 화려한 러니언 캐년은 할리우드 및 웨스트 할리우드 중심부와의 근접성 덕분에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의 마음을 끌어당깁니다. 해가 뜰 때부터 해질 때까지 많은 유명인사들이 길을 가득 메웁니다. 그런데 스타들을 볼 수 없게 막는 무뚝뚝한 경호원은 없으니 참 이득이죠? 그래요, 걱정 마세요. 누구든 출입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가능하면 리프트(Lyft)나 자전거를 타고 오세요. 트레일 입구에서 주차하는 것이 정말 짜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러니언 캐년 공원에서는 심장 강화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신이 인스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와 인디언 락(Indian Rock)까지 저절로 숨이 헐떡여지는 오르막길에 도전할 만큼 투지가 있다면 말입니다. 애프터 파티 장면에 어울리는 최신 팝믹스 음악을 들으며, 러니언 캐년 하이킹에 동참하세요. 참! 드레스코드는 없습니다.

l  LA 아티스트: 빅 데이터(Big Data),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 디플로(Diplo)

l  주요 트랙: 본스(Børns)의 ‘Electric Love’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러니언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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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rtevant Falls | Photo courtesy of HC's Foodventure, Flickr

스터트반트 폭포(STURTEVANT FALLS) – 마음을 위로하는 잔잔한 탐험가 믹스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에서 위쪽으로 몇 마일 떨어져 있는 스터트반트 폭포의 완만한 트레일 코스는, 앤젤레스 국유림(Angelest National Forest)에 있는 챈트리 플랫(Chantry Flats)에서 천천히 내려오면서 옛날 리조트 오두막이 모여 있는 로버츠 캠프(Roberts Camp)를 통과한 후 50피트 폭포와 호수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 산 아래 펼쳐져 있는 샌 가브리엘 밸리(San Gabriel Valley)의 전경을 감상합시다. 이 곳은 주말에 주차하기가 약간 힘든 편이고, 주차권이 필요합니다. 주차권은 챈트리 플랫의 네이쳐 센터나 산 기슭에 있는 REI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잔잔한 음악 리스트는 숲 속 여유로운 하이킹을 할 때 당신을 힐링해줄 것입니다.

l  LA 아티스트: 더 앨범 리프(The Album Leaf), 알레산드로 코르티니(Alessandro Cortini)

l  주요 트랙: 카본 베이스드 라이프 폼즈(Carbon Based Life Forms)의 ‘Interloper’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스터트반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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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man Canyon | Photo by Joshua Lurie

프라이먼 캐년(FRYMAN CANYON) –캘리포니아 소울 믹스

접근성으로 따지면 프라이먼 캐년만한 곳이 없습니다. 101번 고속도로를 거쳐 웨스트 할리우드나 샌 퍼낸도 밸리(San Fernanado Valley), 또는 할리우드 쪽으로 빠져 나오세요. 천천히 여유로운 산책을 하거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보세요. 3마일에 걸쳐 한 바퀴 돌아오는 하이킹 코스를 따라 멋진 경치도 감상하세요. 넓은 트레일 길에는 항상 사람이 많지만 혼잡하다는 느낌은 결코 들지 않습니다. 샌 퍼낸도 밸리 아래 주차공간이 있고, 위쪽의 트리피플 주차장에 무료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태양이 밝게 비추는 이 공원에는 경쾌한 소울 고전 음악이 어울립니다. 음악과 함께라면, 아무리 높은 산이라도 끄떡 없지요!.

l  LA 아티스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샤카칸(Chaka Khan)

l  주요 트랙: 마를리나 쇼(Marlena Shaw)의 ‘California Soul’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프라이먼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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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from Stough Canyon | Photo courtesy of chrisreg2014, Discover Los Angeles Flickr Pool

스터프 캐년(STOUGH CANYON) - 그래놀라(히피 스타일의 노래) 믹스

북적거리는 버뱅크 미디어 센터 지역 바로 위 7마일에 걸쳐 한 바퀴 돌아오는 스터프 캐년 트레일 코스는 버두고 산맥(Verdugo Mountains)에 나 있는 길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 아래로 다운타운 LA와 몬트로즈(Montrose) 등을 전망할 수 있습니다. 산마루 능선을 따라 편안한 나무 의자가 있고 바람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휴게소를 찾으세요. 간식을 먹거나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완벽한 곳입니다. 그래놀라 노래 목록은 긴장을 풀고 스트레칭하는 데에 그만입니다.

l  LA 아티스트: 라이언 애덤스(Ryan Adams), 제스카 후프(Jesca Hoop), 존 메이어(John Mayer), 아리엘 핑크(Ariel Pink)

l  주요 트랙: 베스커리(Baskery)의‘Cruel Companion’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스터프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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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 Photo by Joshua Lurie

캐네스 한 주립 휴양지(KENNETH HAHN STATE RECREATION AREA) –퍼시픽 재즈 등

많은 L.A. 시민들에게 볼드윈 힐스(Baldwin Hills)에 자리한 보석 같은 이곳은 LA 국제공항을 오갈 때 순식간에 지나쳐가는 초록색의 흐릿한 형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늦추고 직접 확인해 보세요. 캐네스 한 주립 휴양지는 다운타운 LA, 저 너머의 샌 가브리엘 산맥, 서쪽으로 해안과 카탈리나(Catalina)의 눈부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단장이 잘 된 3마일의 산책로가 있는 크고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특별히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그러니 퍼시픽 재즈 고전 음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l  LA 아티스트: 카마시 워싱턴(Kamasi Washington), 쳇 베이커(Chet Baker), 치코 해밀턴(Chico Hamilton)

l  주요 트랙: 게리 멀리건(Gerry Mulligan)의 ‘Walkin’ Shoes’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캐네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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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bu Creek State Park | Photo courtesy of 45SURF, Flickr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MALIBU CREEK STATE PARK) –꿈을 꾸는 듯한 네오 소울 믹스

아름다운 바위 형상과 멋진 경치의 이곳은 다운타운 LA에서 불과 25마일 거리이지만, 문명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합니다. 따라서 수년간 영화 장소 섭외 담당자들이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을 다녀간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매시(M*A*S*H), 혹성 탈출(Planet of the Apes) 등의 작품들을 여기에서 촬영했습니다. 15마일의 트레일 길과 졸졸 흐르는 개울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경험을 안겨 줍니다. 네오소울 음악은 산책을 할 때 넘치는 활력과 더불어 꿈을 꾸는 듯한 소리를 가득 제공합니다.

l  LA 아티스트: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앤더슨 팩(Anderson .Paak), 모세 섬니(Moses Sumney), 티나셰(Tinashe)

l  주요 트랙: 프랭크오션(Frank Ocean)의‘Pink+White’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말리부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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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from atop Temescal Canyon | Photo by Joshua Lurie

테메스컬 캐년(TEMESCAL CANYON) – LA 고전 록 믹스

잠깐만 오르막길을 오르면 정말 깜짝 놀랄 만한 바다와 협곡을 전망할 수 있는 테메스컬 캐년은, 서쪽에 사는 지역 주민이나 아름다운 태평양을 외지인에게 자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하이킹코스입니다. 2.5마일에 걸쳐 한 바퀴 돌아오는 간단한 코스이지만 곁길을 이용하면 4마일로 늘어납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아주 더운 날에도 문제 없습니다. 이 곳은 주말에 특히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서 주차를 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계획해야 합니다. 70년대 히트곡으로 가득한 남부 캘리포니아 고전 록 선곡표는 흥을 북돋아줄 것입니다. 이 길을 다시 오지 않을 수 없을 걸요!

l  LA 아티스트: 플리트우드 맥(Fleetwood Mac), 두비 브라더스(The Doobie Brothers), 랜디 뉴먼(Randy Newman)

l  주요 트랙: 캐스엘리엇(Cass Elliot)의‘Make Your Own Kind of Music’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테메스컬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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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s Punchbowl | Photo courtesy of Jeff Turner, Flickr

데블스 펀치볼 자연 보호 구역(DEVIL’S PUNCHBOWL NATURAL AREA) –암울한 영화 음악 믹스

페어블로솜(Pearblossom)에 위치한 데블스 펀치볼에 가는 일은 다운타운 LA에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힘든 여정이지만 시간과 기름값을 들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곳은 펀치볼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지질학적인 특징을 자랑합니다. 수많은 거대 바위 형상 주변으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에워싸고 있습니다. 위를 가로질러 데블스 체어(Devil’s Chair)로 가세요. 데블스 체어는 자연이 만든 흉벽으로, 랭커스터(Lancaster)와 에드워즈 공군 기지의 놀라운 전망뿐만 아니라 아득히 멀리 데스 밸리(Death Valley)까지 희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은 세상의 끝에 있는 것처럼 분위기가 매우 으스스합니다. 아마 ‘데블’, 악마라는 이름 때문이겠죠. 아니면 이 공원이 실제로 샌 앤드리어스 단층(San Andreas Fault)에 바로 위치했기 때문일까요? 암울하지만 사랑스러운 영화 음악이 이 모든 것을 배경으로 흘러나옵니다.

l  LA 아티스트: 도어스(The Doors), 러브(Love), 첼시울프(Chelsea Wolfe), 플라잉 로터스(Flying Lotus)

l  주요 트랙: 샤론 반 이튼(Sharon Van Etten)의‘The End of the World’

l  스포티파이 재생 목록: 데블스 펀치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