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펑크 역사 40년”: 그래미 뮤지엄

밴드가 처음 썼던 악기, 직접 쓴 가사, 사진을 만나보세요
Photo courtesy of X the Official Band Page, Facebook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로스앤젤레스 펑크록 밴드 X의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L.A. LIVE의 그래미 뮤지엄(GRAMMY Museum)은 ‘X: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펑크 역사 40년’을 선보입니다. 현재 2층 특별전시갤러리(Special Exhibits Gallery)에서 진행 중인 이 전시에서 방문객들은 어떻게 X가 그토록 빨리 L.A.에서 펑크록 음악계의 최고로 자리를 잡고, 펑크세대의 전설적인 리더가 될 수 있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보컬 엑센 세벤카(Exene Cervenka), 보컬/베이시스트 존 도(John Doe), 기타리스트 빌리 줌(Billy Zoom), 드러머 DJ 본브레이크(DJ Bonebrake)로 구성된 X의 데뷔앨범 45는 1978년 음반사 댄저하우스(Dangerhouse)에서 발매되었으며, 이후 1980년-1993년 사이 7장의 스튜디오 앨범이 발매됩니다.

수년 간 밴드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다수의 앨범을 발매했고, 지속적으로 음악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레터맨쇼(The 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와 딕 클락(Dick Clark)의 ‘아메리칸 밴드스탠드(American Bandstand)’ 같은 최고의 TV쇼에서 상징적인 히트곡들을 연주했습니다.

X가 낸 2장의 첫 스튜디오 앨범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와 ‘와일드 기프트(Wild Gift)’는 롤링스톤(Rolling Stone)지에서 역사상 최고의 앨범 톱500에 선정됐습니다. 밴드는 첫 멤버 구성 그대로 투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40주년 기념 투어는 5월 1일 시작됐으며 2017년 12월까지 일정이 잡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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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ourtesy of X the Official Band Page, Facebook

이 밴드는 “박물관에서 X전시가 열린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를 영광으로 생각하며, 놀라움에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 명의 원년 멤버 모두가 이 자리에 모여 우리의 40주년의 역사를 기념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대로의 지하클럽 ‘더 마스크(The Masque)’에서 그래미 박물관까지 오는 여정은 매우 길었지만, 우리는 당대와 현재의 펑크음악을 두루 선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L.A.에서 이미 지나간 것과 앞으로 도래할 것을 대표하는 밴드일 뿐입니다.”라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스콧 골드만(Scott Goldman) 그래미 박물관 대표는 “L.A.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펑크록 밴드들 중 한 밴드의 공식 40주년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어 흥분된다”면서, “대부분은 ‘펑크’하면 뉴욕을 떠올리겠지만, 펑크 장르는 미국 서부지역에도 점차 더 영향을 주었고, 이에 X가 한 중대한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래미 박물관 큐레이터 느와카 온우사(Nwaka Onwusa)는 “이 전시는 로스앤젤레스 펑크음악과 펑크 장르의 남부 캘리포니아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했던 밴드들 중 한 밴드의 역사를 집중 조명한다”라며, “방문객들은 X가 어떻게 음악 커리어를 쌓았는지, 어떻게 40년이 지난 지금도 네 명의 원년 멤버 전원이 계속 투어를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밴드 중 하나로 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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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oe's display case at the GRAMMY Museum includes the first bass he ever bought (left) | Photo by Daniel Djang

각 밴드 멤버마다 처음 썼던 악기와 장비, 직접 쓴 가사와 공책, 옷, 그 외 개인 물건 등의 기념품 진열 케이스가 있습니다. 전시에는 옛날 사진, 콘서트 전단지, 비디오 등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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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oe's handwritten lyrics for "Los Angeles" at the GRAMMY Museum | Photo by Daniel Djang

미디어 공개행사에서 엑센 세벤카와 존 도는 전시회에 진열된 개인 소지품들 중 일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도의 진열 케이스에는 그가 처음 샀던 베이스 기타(펜더(Fender), 150달러), 그의 표현에 따르면 ‘땀과 맥주로 덮여있는’ 공책에 처음 썼던 ‘로스앤젤레스’ 가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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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ne Cervenka's display case at the GRAMMY Museum | Photo by Daniel D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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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ne Cervenka's handwritten lyrics for "White Girl" at the GRAMMY Museum | Photo by Daniel Djang

세벤카의 기념품에는 1980년 4월 그녀가 티유아나에서 도와 결혼할 당시 입었던 웨딩 드레스, 밴드의 두 번째 앨범 ‘와일드 기프트(Wild Gift)’에 수록된 직접 쓴 ‘화이트 걸(White Girl)’ 가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미 박물관에 따르면 세벤카와 도의 극찬을 받은 가사는 50년대 비트세대 시인들, 유명한 L.A.작가 나다나엘 웨스트(Nathanael West), 존 판테(John Fante), 찰스 부코우스키(Charles Bukowski), 레이몬드 챈들러(Raymond Chandler), 오랜 L.A. 주민이자 포크의 대가인 우디 구드리(Woody Guthrie) 같은 뮤지션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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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y Zoom's display case at the GRAMMY Museum | Photo by Daniel Djang

X팬들은 전시되어 있는 빌리 줌(Billy Zoom)의 물건 중 대표적인 그레치 실버 제트(Gretsch Silver Jet) 기타, 스프레이로 페인팅한 실버 레더 재킷을 보게 되어 기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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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Bonebrake's first drum kit at the GRAMMY Museum | Photo by Daniel Djang

도널드 제임스 DJ 본브레이크(Donald James "DJ" Bonebrake: 이것이 그의 실명입니다!)는 자신만의 기념품 진열 케이스뿐 아니라 행진밴드 스네어 드럼으로 유명한 그의 첫 풀 드럼 키트도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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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on American Bandstand" by Gary Leonard | Photo by Daniel Djang

갤러리의 한쪽 벽면은 밴드의 활동 초기 시절 흑백사진들로 덮여있습니다. 눈에 띄는 사진은 L.A. 포토그래퍼 게리 레오나드(Gary Leonard)의 ‘아메리칸 밴드스탠드에 출연한 X(X on American Bandstand), 82년 9월 18일, ABC 스튜디오’라는 타이틀이 붙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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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at Dodger Stadium | Photo courtesy of Los Angeles Dodgers

밴드는 그래미 박물관 전시 오프닝에 앞서 기념일 관련 기타 행사에도 서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2017년 8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홈경기에서 세벤카는 축하의 첫 시구를 던졌고, 도는 국가를 불렀습니다.

시의회 위원 미치 오 파렐(Mitch O'Farrell)은 10월 11일을 L.A.의 ‘X데이’로 공식 선포했습니다. 밴드 멤버는 시청에서 공식 인증서를 받았습니다. 본브레이크와 줌의 다저 셔츠들과 함께 증명서는 전시회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X: 로스앤젤레스에서의 펑크 역사 40년”은 2018년 2월 25일까지 그래미 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입니다.